[ 사회적기업 제2013-98호 ]

8급 타의입산(他意入山) : 회사나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만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며 마른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만 바란다.

7급 증명입산(證明入山) : 경치 좋은 곳에서 대충 사진만 찍고 그 사진을 활용해 한국의 산은 다 가봤다고 우긴다.

6급 섭생입산(攝生入山) : 오로지 먹기위해 산에 가며 배낭에는 등산 장비는 없고 먹을 것만 있다.

5급 중도입산(中途入山) : 산행을 하되 꼭 중간에 하산하며 정상에 올라야 산의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한다.

4급 화초입산(花草入山) : 내내 집에만 있다가 꽃 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가을에만 산꾼으로 돌변한다.

3급 음주입산(飮酒入山) : 하산주를 마셔야 산행이 끝난다고 주장하며 어떤 때는 정상에서부터 취해 비틀거린다.

2급 선수입산(詵數入山) : 무조건 빠르게 가려고만 하며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.

1급 무시입산(無視入山) : 비가 오나 눈이 오나 제사가 있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구애받지 않고 계확한 산행은 꼭 간다.

1단 야간입산(夜間入山) : 산에 갈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 밤에도 산을 오른다.

2단 면벽입산(面壁入山) : 바위가 애인이라며 틈도 없는 바위에 몸을 비벼가며 온갖 퍼포먼스를 한다.

3단 면빙입산(面氷入山) : 날씨가 추워지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얼음도끼와 쇠발톱을 꺼내놓고 만지작거린다.

4단 합계입산(合界入山) : 면벽과 면빙수도를 마치고 산에 대한 정보를 닥치는 대로 수집하며 히말라야로 떠나는 공상만 한다.

5단 설산입산(雪山入山) : "생즉필사 사즉필생"의 출사표를 남기고 만년설 히말라야로 원정을 떠난다.

6단 자아입산(自我入山) :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과 산의 관계를 안다.

7단 불문입산(不問入山) : "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"라는 선문답을 즐겨하며 유유자적 산에 오른다.

8단 소산입산(小山入山) : 작은 산도 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지만 하산주 시간이면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.

9단 입산금지(入山禁止) : 이미 죽어 스스로 작은 산이 된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-퍼온글-